[아시아초대석]임성기 대표는…'왜 못해' 정신으로 종합화장품 기업만든 노력파

서글서글한 인상의 '동안' 소유자
무역업에서 화장품으로 성공 전환

임성기 본느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서글서글한 인상의 임성기 본느 대표는 일명 '동안'의 소유자다. 단순히 얼굴 때문만이 아니다. 밝은 컬러의 헤어 염색을 즐기는 뷰티 습관과 20대 못지않은 패션센스가 그동안 봐왔던 화장품 회사 대표들과는 사뭇 다른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당신의 아름다움을 지루하게 만들지 말라'는 자사 화장품 브랜드 '터치인솔'의 브랜드 철학은 그의 삶의 방식과 많이 닮아 있었다.

2009년 화장품 제조업자생산(ODM) 후발주자로 출발해 어엿한 K뷰티 브랜드를 지닌 종합화장품기업으로 본느를 키우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실제 임 대표는 건국대 재학 시절에도 무역학을 전공했으며 취직도 무역회사로 해 13년간 줄곧 무역업과 해외영업에 종사했다. 화장품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로 참가한 화장품 전시회에서였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와 리테일 회사들이 완제품 제조를 위한 주문자생산(OEM)ㆍODM 턴키 니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완제품 납품까지 1년 이상 걸린다며 손을 내젓는 국내 화장품 ODM 업체들의 모습을 보면서 3개월 안에 끝내겠다며 고객사를 설득했다. 무식하면 용감한 법이라고 '왜 못 해' 정신으로 덤볐더니 효과를 발휘한 것. 빠른 트렌드와 혁신적인 화장품 개발 능력으로 유명한 '메이드 인 코리아' 화장품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긍정적 인식도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첫 고객사인 홍콩 3대 유통기업인 왓슨그룹과의 계약 건에 대해서도 소회가 남다르다. 지금은 세포라, 왓슨스, 코스웨이 등 수많은 글로벌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들의 자체브랜드(PB) 협력사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처음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법. 회사를 설립한 직후인 2009년 당시 외국 리테일 회사들은 화장품 완제품 제조를 위해 여러 제조사와 부자재 회사들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임 대표는 이를 역으로 마케팅 포인트로 판단했다. 먼저 기획부터 생산까지 일괄적으로 해결해주는 턴키 방식의 기획안을 들고 외국 대기업의 문을 두드렸다. 그 이후로 본느는 왓슨그룹과 신제품을 함께 개발하는 등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금도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전 세계 곳곳으로 출장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주력 사업인 화장품 ODM부문과 자체 브랜드 터치인솔을 모두 운영하느라 주 7일 24시간 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 요즘에는 독서에 푹 빠졌다. 더 나아가 전사적으로 직원들에게 책을 읽고 의견을 공유하는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사내 문화로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분간 꾸준히 책 읽기를 권장해볼 생각이다.

◆약력

▲1968년 출생

▲1986년 관악고 졸업

▲1994년 건국대 무역학 학사

▲1996~1998년 SM 무역

▲1998~2000년 아나실업 무역

▲2000~2002년 이지스리쿼 무역

▲2003~2007년 진성에프엠 무역

▲2007~2009년 네추럴FNP 해외영업

▲2009년 본느 설립

▲2015년~ 본느 대표이사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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