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타고 카페 휙 돌며 환전 '참신하네'

금융위원, 우리銀 '드라이브 스루' 혁심금융 서비스 이목 집중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우리은행이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인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출금ㆍ환전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위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금융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제8차 금융위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5월2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우리은행에 대한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안건을 매우 흥미롭게 들여다봤다. 이날 회의엔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 7명의 금융위 위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총 9건의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안건을 통과시켰는데 유독 우리은행이 신청한 서비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고객이 편의점이나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 지정된 장소로 가서 차량에 탑승한 채 또는 매장을 방문해 사전 예약한 100만원 이하의 원화를 찾아가거나 외국 돈으로 환전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은행이 아닌 곳에서 환전이 가능하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한 위원은 “(드라이브 스루가)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임대료가 너무 많아서(비싸서) 그것을 충당해주기 위해서 환전 수수료를 엄청나게 많이 받고 있어 소비자들이 오히려 더 피해를 볼 수 있었는데 이런 것이 활성화되면 소비자 편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다른 위원도 “(인천)공항에 있는 은행 환전소 수수료율이 제일 높지만 적자라고 한다”며 “이것이 되면 미리 온라인으로 신청했다가 그 안에 있는 다른 점포에서 픽업해도 되는 효과는 있을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일부 위원이 서비스 제공 매장 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냈으나 2년 간 시행 해보고 난 뒤에 논의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기간은 2년이고, 1번의 연장 기회를 준다.

다른 8건은 별다른 의견 제시 없이 통과됐다. 여러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이 대출상품 비교 플랫폼을 내놓겠다고 했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용정보 제공 서비스 등의 안건이 회의 테이블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금융ㆍ유통 융합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 시범사업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