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도 산유국 대열 합류…내년부터 석유생산

해상 A광구 개발 싱가포르사 잇단 계약 체결…생산준비 속도
내년말부터 본격화, 법안 정비도 박차
아세안 10개국 8번째

[아시아경제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캄보디아가 내년부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산유국 대열에 뒤늦게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는 이미 1970년대 초 유전 탐사를 시작했지만 장기간의 내전 때문에 2000년대 들어서 본격적인 탐사를 재개했다.

2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해상 A광구를 개발하고 있는 싱가포르 크리스에너지사는 지난해 11월 해상 시추 플랫폼 개조 및 개선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3D 탄성파 탐사 계약에 서명하는 등 상업 생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3D 탄성파 탐사 조사는 정밀한 3D 지층 영상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최적의 원유 생산정을 뚫기 위해 필수적인 단계로 알려져 있다.

2010년 해상 A광구 개발에 참여한 크리스에너지는 2014년 셰브론(미국)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2016년에는 미쓰이(일본)와 GS칼텍스(한국) 지분까지 모두 넘겨받아 A광구의 9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나머지 5%는 캄보디아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

앞서 크리스에너지 측은 2017년 캄보디아 정부와 생산분배계약(PSC) 체결 당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올 연말께 시험 생산에 들어가고, 내년 말부터는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PSC에 따르면 크리스에너지는 생산 개시 후 첫 5년간 25%, 이후로는 30%의 이익세를 내고, 로열티는 12.5%, 수출세는 2%로 정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해상 A광구 1단계 생산만으로 향후 6년간 9000만~1억2000만달러(약 1040억~1387억원)의 수입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연산 500만t 규모의 정유공장이 2021년 완공될 경우 수입 대체는 물론 수출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캄보디아는 연 250만t에 달하는 석유제품 전량을 싱가포르와 태국, 베트남에서 수입하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 정부도 산업생산을 앞두고 석유자원에 대한 관리방안을 담은 '석유 및 석유생산 관리법안'을 지난달 말 의회를 통과시키는 등 관련 법안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수이 셈 캄보디아 광물에너지부 장관은 "이 법안은 석유 산업의 해외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현재 비(非)산유국은 캄보디아와 라오스, 싱가포르 등 3개국뿐이다.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은 하루 83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얀마는 가장 적은 하루 1만5000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은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의 약 30%에 해당한다.

프놈펜 안길현 객원기자 khah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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