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세계 3대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 된다…'경영 정상화' 시동

2020년 4월부터 향후 10년간 협력

'2M' 협력과 달리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

내년 2분기부터 2만3000TEU급 12척 유럽항로에 투입

문성혁 장관 "현대상선, 내년 하반기부터 적자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

지난달 14일 문성혁 해수부 장관(가운데)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왼쪽 두번째)이 기존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 CEO들과 미팅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현대상선이 내년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의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가 된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은 향후 10년간인 2030년까지 안정적인 선대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하팍로이드(독일)와 원(일본), 양밍(대만) 등 디 얼라이언스 3사 최고경영자와 CEO와 고위급 미팅을 갖고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최종 확인했다. 닷새 뒤인 19일 대만에서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회원사별 내부절차를 거쳐 1일 계약 체결 사실을 공표하게 된 것이다.

앞서 현대상선은 2017년 4월부터 '2M' 얼라이언스와 '2M+H'라는 전략적 협력관계 계약을 맺었었다. 이를 통해 미주 서안 항로에서는 선박 운영 시 여유 선복(공간)을 상호 맞교환하는 형태인 '선복교환'을, 미주 동안 및 구주(유럽) 항로에서는 한 해운사가 다른 해운사의 여유 선복을 유상으로 매입하는 선복매입 방식의 제한적 협력을 해왔다. 하지만 2M과의 전략적 협력이 2020년 3월 종료 예정임에 따라 새로운 해운동맹 가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배 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3대 해운동맹 모두와 가입 협상을 진행해 왔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기존 가입사들이 어느 항로를 운영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감안해 현대상선 입장에서 가장 조건이 좋은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로 결정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이 가입한 '디 얼라이언스'는 지난달 기준 선복량이 509만TEU로 2M(793만TEU)과 오션얼라이언스(774만TEU)에 비해 적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현대상선의 주력인 미주와 유럽항로만 놓고 디 얼라이언스가 각각 30.0%, 25.9%를 차지해 다른 얼라이언스 보다 더 크다"며 "향후 현대상선이 2만3000TEU급 12척을 투입하면 이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협력은 2M과의 협력이 종료되는 2020년 4월부터 개시된다. 현대상선의 가입을 계기로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협력기간을 향후 10년간인 2030년 3월까지로 연장했다. 현대상선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선대를 운영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대상선의 이번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선박 공유 등 모든 조건에서 기존 회원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보장 받는 정회원사 자격이다. 이번 해운동맹 가입으로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구조 개선, 서비스항로 다변화 등이 가능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문 장관은 "2M과는 유럽·미주 일부항로에서의 전략적 협력으로 현대상선이 의사결정에 참여 못해 특정 항로에 선박을 투입하는 것이 제한됐었다"며 "반면 디 얼라이언스는 정회원으로서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새로운 해운동맹 협력 개시 직후인 2020년 2분기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고효율·저비용 구조로의 개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했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2만3000TEU급 12척은 2020년 2분기부터 인도돼 구주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1만5000TEU급 8척은 2021년 2분기부터 투입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박스와 항만 터미널 등 관련 인프라도 확대해 향후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컨테이너 물량 확대에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문 장관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떨어진 신뢰를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회복하고, 이는 현대상선 경영 정상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현대상선의 적자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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