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붙잡힌 '한보' 정태수 아들 송환…도피경위에는 침묵(종합)

정한근씨, 파나마에서 붙잡혀 국내 송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씨가 도피 21년만에 중미 파나마에서 붙잡혀 22일 한국에 송환됐다.

대검찰청 국제협력단(손영배 단장)은 파나마에서 체포한 정태수 전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를 이날 낮 한국으로 압송했다. 오후 1시23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을 나온 정씨는 외투에 달린 모자를 뒤집어 쓴 채 취재진 앞에 섰다. 그간 도피 경위 및 심경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호송됐다.

검찰은 정씨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로 호송해 그간의 도피 경로 등을 수사한 뒤 23일 오후 관련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정씨가 마지막으로 체류했던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그가 지난 18일 파나마행 비행기로 출국 예정이라는 사실을 통보받고 즉시 파나마 이민청과 해외 공조기관의 협조를 받아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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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1997년 11월 운영 중이던 한보그룹 자회사 동아시아가스에서 322억원을 빼돌려 국외에 은닉한 혐의로 1998년 6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차례 조사를 받은후 도주했다. 다음달인 7월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소재불명으로 집행되지 못했다. 정씨는 253억원에 이르는 국세를 체납한 상태이기도 하다. 2017년 6월 정씨가 미국에 체류중이라는 정씨 측근 인터뷰가 방송됐고 이듬해 4월 미국에 범죄인인도가 청구되기도 했으나 역시 소재불명으로 집행되지 못했다.

이후 소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마지막으로 체류한 에콰도르 당국으로부터 정씨가 이달 18일 파나마로 출국한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파나마 이민청 등의 협조를 얻어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대검 국제협력단은 정씨의 국내 송환을 위해 파나마에서 두바이로 이동한 뒤 그가 국적기에 탑승하자마자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대검 국제협력단 관계자는 "2018년 8월부터 고액 세금체납자이자 중요범죄 해외도피사범인 정씨의 소재추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으며,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지부장, 캐나다 국경관리국(CBSA) 일본주재관 등 해외 법집행기관과 실시간으로 수사공조를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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