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만5000명 채용, 일자리 창출 공공기관이 앞장

1분기 신규채용 늘리고, 2020년까지 정규직 전환도 20만5000명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고용 상황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공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경기 침체로 질 좋은 민간 일자리가 부족한 만큼 공공 일자리를 적극 확대해 부진한 고용 상황 개선→소비진작→경제 성장 회복의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는 올해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를 2만5000명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2만3000명보다 2000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는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2만2000명, 2018년 2만5000명 올해 2만5000명 이상으로 매년 늘어가는 중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과 인크루트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공공기관의 신규채용인원은 6918명으로 전년 동기 6515명보다 403명(6%) 증가했다.

1분기에는 서울대병원과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전국 대학병원은 물로 한국공항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주요 공기업에서 100~400여명의 대규모 신규채용이 진행됐다.

정부가 이처럼 공공기관 신규채용 규모를 늘리는 것은 올해도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정부의 적극적인 일자리 정책에 의해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아직 질적인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률은 61.5%를 기록하며 5월 기준으로 3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도 25만9000명으로 20만명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고용이 개선됐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은 4.0%를 기록, 올해 들어 5개월 연속으로 4%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1999년 6월∼2000년 5월 12개월 연속 4% 이상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실업자 수도 11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조사기준(구직기간 4주)으로 5월치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래 가장 많다. 5월 청년실업률은 9.9%로 작년 5월(10.5%)보다는 0.6%포인트 하락했지만, 잠재적 실업자가 포함된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4.2%로 전년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민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개혁과 취업지원 등의 정책을 펼치는 한편 공공기관의 신규채용도 늘리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정부는 특히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일자리의 양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도 개선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작년 말까지 공공부문 853개 기관에서 비정규직 총 17만4868명의 정규직 전환 결정이 완료됐다.

이는 2020년까지 정규직 전환 목표 규모인 20만5000명의 85.4%에 해당한다. 정규직 전환 결정 인원 가운데 작년 말까지 실제 정규직 전환이 완료된 인원은 13만3437명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꾸준히 추진해 왔다"며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연차별 전환 계획에 따라 원만히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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