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범죄인 인도법 개정을 놓고 홍콩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연일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 증시가 중요한 만큼 국내 투자자들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콩 당국이 개정하려고 하는 범죄인 인도법은 중국, 대만, 마카오와 서로 범죄인을 넘길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홍콩에서는 민주화 인사를 중국으로 송환하려는 시도라며 반대하고 있다. 중국이 강경 진압을 예고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이번 시위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증권은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홍콩 증시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014년 홍콩에서 차기 행정장관직 후보 제한 등에 반발해 우산혁명이 발생했을 당시 홍콩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았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홍콩 증시가 하락했지만 추세적인 하락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당시보다 파급력이 크고 자칫 현재 치열하게 진행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홍콩 증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주가연계증권(ELS)이 전체 국내 ELS의 50%를 넘는 만큼 홍콩 증시는 중요한 시장이다. 한 연구원은 "지난 2015년 H지수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면서 "ELS 신규 발행금액은 3개월 연속 9조원 이상으로 조기상환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와의 상관관계도 높다. 한 연구원은 "2010년 이후 홍콩 증시와의 상관관계는 0.85"라면서 "우리나라와 홍콩 모두 중국과의 교역 및 거래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미·중 무역협상과 맞물려 자칫 길어지고 격화될 수 있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번 홍콩 시위의 추이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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