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리스크 벗은 조현아…한진家 삼남매 체제 부상하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명품 밀수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며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복귀를 옭아맸던 재판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한 가운데, 회장직에 오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복귀한 조현민 한진칼 전무에 이어 한진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지 관심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3일 인천지방법원에서 관세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480만원을 선고받으며 구속위기를 면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번 밀수 사건 이외에도 필리핀 가사도우미 불법고용 사건(출입국관리법 위반)에도 걸려있는 상태지만, 검찰이 벌금형을 구형한 만큼 선고과정에서 구속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조 전 부사장이 경영 일선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故) 조양호 회장이 별세한 이래 사모펀드(PEF) KCGI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데다, 오는 10월까지 상속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산적한 현안이 적지 않아서다.

동생인 조 전무 역시 지난해 '물컵 갑(甲)질' 사건으로 물러난 이후 1년2개월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획 부사장으로 복귀했다.1~3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로 데뷔전을 치른 조 회장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KCGI측과의 '선긋기'에 나선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한다면 주(主) 전공인 호텔사업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한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에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첫 복귀를 시도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도 호텔사업에 애정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에선 조 전무에 이어 조 전 부사장까지 복귀할 경우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KCGI와의 갈등도 더 심화될 공산이 크다. KCGI와 한진그룹은 이미 조 전무의 복귀 당시에도 "주주가치를 훼손한 것", "조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라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정기주주총회 때 까지 양자간 명분싸움은 예견된 수순"이라면서 "KCGI측도 부정적 여론을 토대로 공세를 강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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