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텀블러'부터 '수박돌돌이'까지…이색 여름 아이템이 뜬다

빨라진 여름 날씨에 벌써부터 이색 여름용품 판매 급증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집에서 독립해 원룸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김선영(34세ㆍ가명)씨는 여름을 맞아 어떤 에어컨을 선택할 지 고민 중이다. 스탠드형이나 벽걸이형을 사자니 공사가 필수여서 설치기사가 올 때까지 한 달 가까이 기다려야 하고, 이사할 때마다 다시 떼어서 가져가기가 부담스러웠다. 김씨는 결국 혼자서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창문형 에어컨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이색 여름 아이템'이 각광받고 있다.

13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9%나 급증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스탠드형이나 벽걸이형처럼 설치하는 형태가 아닌 창문틀 사이에 끼워넣을 수 있는 소형 에어컨으로, 1인 가구ㆍ원룸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외 직구족을 중심으로 구매가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파세코 등 국내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남성용 레인코트 판매량도 118% 뛰었다. 지난해 폭염과 함께 찾아온 폭우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올해 예상되는 폭우 속에서도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남성들이 미리 레인코트를 구매했기 때문이다. 유난히 따가워진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한 썬캡과 선글라스의 판매량도 각각 110%, 18% 증가했다.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 판매량도 58% 증가한 가운데, 수박을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이색 상품의 판매도 함께 늘었다. 대표적인 제품이 '수박돌돌이'로 불리는 수박칼이다. 이 제품은 긴 스테인레스 자 모형의 대 끝에 물레방아 모양의 플라스틱 칼이 붙어있는 형태의 수박 전용 칼로, 수박을 반으로 자른 뒤 상단에 대고 밀어주면 수박이 큐브 형태로 잘린다. 냉각제가 들어가 있는 스테인레스 재질의 유사 얼음인 '스테인레스 아이스큐브' 역시 인기를 끌면서 주방용품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견공,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위한 이색상품도 인기가 높다. 특히 애견용 작은 사이즈로 출시된 대리석 쿨매트나 쿨링 효과를 지닌 반려동물 쿨조끼는 집사들이 사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이 덕분인지 얼음조끼와 쿨매트 매출은 각각 30%와 26% 증가했고, 강아지를 위한 외투 매출도 42% 늘었다.

여름의 스테디셀러인 텀블러의 판매량도 24% 증가했다. 특히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독특한 텀블러의 인기가 뜨겁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마무리된 '어벤저스' 시리즈의 등장인물인 토르의 망치 '묠니르'를 형상화한 텀블러가 영화 마니아와 텀블러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역시 어벤저스 등장인물인 '타노스'의 건틀렛을 본딴 오프너도 병따개가 필요한 여름에 인기가 높은 아이템이다.

G마켓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피서 아이템보다는 독특하면서도 여름을 편하게 나게 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움직이는 여름 토끼 모자, 날벌레를 잡을 수 있는 깃털이 뒤에 달린 파리채 볼펜 등 재미와 쓸모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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