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독과점은 시의적절하다?

주제의식과 상반된 독과점 행보…개봉 뒤 엿새 좌석점유율 60% 안팎
'알라딘'보다 예매율·좌석판매율 낮아도 45% 이상 확보...700만 명 돌파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개봉 열하루 만에 누적관객 700만 명을 돌파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주말(7~9일) 스크린 1578개(2만3554회 상영)에서 166만6342명을 모았다. 지난달 30일 개봉 뒤 줄곧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며 누적관객 702만1666명을 기록했다. 금주에도 흐름을 유지할 경우 '1000만 영화' 등극이 유력하다.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금자탑을 쌓을 전망이다. 기생충은 지난달 26일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그런데 정작 배급 및 상영에서 주제의식과 상반된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다. 기생충의 스크린 수는 1783개로 출발해 지난 2일 1947개까지 늘었다. 개봉 뒤 엿새 동안 좌석점유율이 60% 안팎이었다. 그 뒤 닷새 동안에도 45%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우상호 의원이 지난달 발의한 '문화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법 제정안'은 특정 영화가 한 영화관의 스크린 50%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승래 의원이 발의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독과점 비율 제한선은 이보다 낮은 40%다.

기생충은 상영 횟수에서도 독과점을 지울 수 없다. 우리나라 전체 극장의 일일 상영 횟수는 1만8000~1만9000회. 기생충은 8262회로 출발해 지난 3일 9902회까지 증가했다. 지난 8일부터 7900회 안팎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밀어주기'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예매율, 좌석판매율 등에서 '알라딘'에 뒤지기 때문이다. 알라딘은 10일 오전 8시30분 현재 예매율이 34.5%(4만4876명)다. 기생충은 이보다 5.4% 낮은 29.1%(3만7824명)다. 지난 7일부터 열세를 보인다. 지난 주말 좌석판매율 또한 40.5%로 알라딘의 53.1%에 미치지 못했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달 31일~6월2일(55.7%)에도 0.9% 낮았다.

알라딘은 높은 선호도에도 좌석점유율 40%를 넘은 적이 전무하다. 30~31%대 사이를 오간 적이 네 번 있을 뿐이다. 전체 상영일의 절반인 아흐레가 10%대였다. 지난 6일 좌석판매율이 75.6%까지 오르면서 스크린 200개가량을 더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영화의 좌석판매율은 그 뒤에도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주말 스크린 1372개(1만4639회 상영)에서 109만6514명을 동원했다. 매출액점유율은 32.5%, 누적관객은 389만9661명이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스크린 868개(9802회 상영)에서 36만7987명을 모으며 주말 박스오피스 3위를 했다. 좌석점유율 18.1%를 기록했으나 판매율이 22.7%에 그쳤다. 누적관객은 73만7105명이다. 재개봉한 '이웃집 토토로'는 스크린 435개(1983회 상영)에서 6만3137명을 동원했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보다 높은 좌석판매율(26.1%)을 보이며 누적관객 10만1459명을 남겼다. '로켓맨'은 좌석판매율이 10.8%까지 곤두박질쳐 3만9399명을 동원하는데 머물렀다. 매출액점유율은 1.2%, 누적관객은 7만248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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