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바퀴' 베트남 정부 오토바이 억제정책

하노이 공해예방 도심 운행금지
판매 안 줄고 스쿠터 수요 늘어
작년 혼다 판매 9% 증가 150만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하노이 조아라 객원기자] 공해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오토바이를 줄이려는 베트남 정부의 억제책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국민들의 오토바이 소비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비싼 고급 스쿠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혼다의 현지 법인인 혼다베트남에 따르면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의 베트남 오토바이 판매량은 340만대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혼다베트남은 현지 오토바이시장의 76.8%를 점유하고 있는 업체로, 지난 회계연도 256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혼다베트남은 특히 스쿠터 판매가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9% 늘어난 150만대가 팔렸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 대표적 스쿠터 생산 업체인 피아지오의 현지법인인 피아지오베트남 역시 올해 1분기 중 빈푹 지역 공장에서 3만4056대의 스쿠터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오토바이 중 30%는 해외로 수출되며 나머지 70%는 베트남 현지에서 소비되고 있다. 회사 측은 최근 스쿠터가 기존 수동 오토바이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으며 대도시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특히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수동 오토바이 비중이 35%까지 떨어지는 대신 스쿠터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시장 포화와 정부 억제책으로 오토바이시장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2016년 9.5%였던 성장률이 2017년에는 5%로 낮아졌으며 지난해에는 3.5%까지 떨어졌다. 현지 반비엣증권은 정부와 주요 대도시들의 적극적 오토바이 억제책 때문에 향후 5년간 베트남 오토바이시장 성장률은 1~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심각한 차량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하노이시의 경우 2017년 도심 지역 내 일정 구간에서 오토바이 운행을 금지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츠루조노 케이스케 혼다베트남 총책임자는 "베트남 연간 오토바이 소비는 340만~350만대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성장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사람들의 주요 교통수단인 데다 현지 교통사정을 감안하면 이를 대체할 수단이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혼다는 현지에 800명, 야마하는 472명, 피아지오는 100명의 현지 딜러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노이 조아라 객원기자 joar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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