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거나, 싸거나 아님 해외로 보내거나…진화하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한창…각자 장점으로 어필
CU 방문 수거·GS25 최저가격·세븐일레븐 해외 서류 발송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편의점업계가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과 경기 침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배송 플랫폼'을 강화하고 택배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인 택배 서비스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선점에 집중하는 것이다. 택배 서비스 강화는 매출 기여뿐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중요 전략 중 하나로 향후에도 계속 다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물동량은 지난해 기준 2000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2011년 585만건에 비해서는 3~4배, 2014년 1029만건 대비 2배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편의점업체들도 특색 있고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CU는 홈 택배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기존 편의점 택배 서비스가 매장에 물건을 가져다줘서 배달이 이뤄진 것과는 달리 애플리케이션으로 신청하면 기사가 직접 집에서 물건을 찾아가 가까운 편의점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또 배송 물품을 받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 CU 관계자는 "부재중 시간 픽업이나, 혼자 물건을 옮기기 어려운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해 11월 서비스 론칭 시점 대비 지난달 일평균 이용 건수는 5배 이상 증가했다. 할인 서비스를 진행해 이용 고객이 많았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도 2.8배 늘었다.

GS25는 가격 메리트를 내세웠다. 올해 3월 론칭한 반값 택배는 GS25 자체 물류망을 이용해서 배송해 가격을 줄였다. 최소 1600원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GS25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이용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자체 물류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을 그만큼 다운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CU가 '편리', GS25가 '가격'을 내세웠다면 세븐일레븐은 '국제'로 승부수를 던졌다. 세븐일레븐은 페덱스와 손잡고 지난달 13일 해외 서류 발송 서비스를 론칭했다. 국제 서류 발송을 원하는 고객은 전국 세븐일레븐 모든 점포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측에서는 아직 서비스를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서비스의 특성상 서울의 경우 강남구처럼 오피스 지역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다"며 "서비스 이용 건수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택배 서비스가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편의점에서 해결한다면 매장 매출도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편의점 택배 서비스는 수익도 수익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고객들이 한 번이라도 더 편의점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 때문에 편의점 택배 서비스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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