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페덱스 조사…기업 대상 보복 신호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중 간 관세 보복전이 재개된 가운데 기업들이 무역전쟁 보복 타깃이 되고 있다는 신호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미국 운송업체 페덱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화물의 목적지를 바꾸는 오류를 범한 데 대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덱스가 화물의 목적지를 바꾸는 오류를 범하면서 사용자의 합법적 권익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중국 택배업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페덱스는 화웨이가 지난달 19∼20일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중앙(CC)TV 역시 정부 당국의 페덱스 조사 내용 보도를 하면서 "이번 조사는 중국 법과 규정을 위반한 다른 외국계 기업, 기관, 개인들에게 보내는 경고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조사가 갖는 의미에 무게를 실었다.

앞서 중국은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자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침해하는 외국기업 등에 대해 '블랙리스트' 작성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대미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이 페덱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는 것이 미국이 화웨이 공격에 집중한데 따른 보복조치로 풀이될 수 있는 부분이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법률과 규칙에 근거해, 중국은 앞으로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제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명단은 비상업적 목적으로 중국 기업들을 상대로 봉쇄 및 공급 중단 조치를 하거나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외국기업·조직·개인을 대상으로 한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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