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화웨이'…영국 극장서 스마트폰 발화 소동

지난 25일 공연 도중 스마트폰 불길 휩싸여
관객 전원 대피, 공연 20분 지연
후면 카메라 모듈로 메이트20 프로로 추정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이 영국 극장에서 발화하면서 관객 대피 소동이 빚어졌다. 미·중 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화웨이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가뜩이나 구글의 결별 선언으로 화웨이의 중고 스마트폰 가격이 영국서 폭락하고 있는 터였다.

◆영국 극장 스마트폰에 불나 관객 대피 소동=28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샐퍼드의 리릭 극장에서 진행된 코미디언 제이슨 맨포드의 공연이 스마트폰 발화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 BBC는 "한 관객의 스마트폰이 과열되면서 불길에 휩싸였다"며 "관객 전원이 대피했고 공연이 20분 이상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메이트20프로

공연의 주인공인 맨포드 등은 각자의 트위터에 불탄 스마트폰 사진과 길거리로 나온 관객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사진으로 미루어 보아 발화된 스마트폰은 화웨이가 지난해 출시한 최고급 스마트폰 '메이트20 프로'로 추정된다. 후면 카메라 모듈이 정사각형이고, 플래시 한 개와 렌즈 세 개로 구성됐다.

영국의 한 트위터리안은 맨포드의 게시글에 화웨이를 태그하며 "당신의 메이트20 프로인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제재에 이어 발화 사고까지…=엎친 데 덮친 격이다. 최근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수출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림으로써 구글이 향후 서비스 지원을 끊겠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이 서비스에는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를 비롯해 지메일, 유튜브 등도 포함됐다. 이에 기존에 화웨이 스마트폰을 쓰던 사용자의 사후지원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번 발화 사태로 서비스에 이어 하드웨어 불안감까지 커지면서 화웨이에 대한 영국 소비자의 신뢰에 금이 가게 됐다. 유럽은 화웨이가 내수시장인 중국 외 유일하게 성공한 선진시장이기에, 화웨이로서는 더욱 뼈아팠을 터다. 지난 1분기에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단 5%p로 줄이는 등 폭발적 성장세를 거둔 바 있다.

그러나 미·중 갈등 이후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는 고꾸라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여실히 반영하는 것이 폭락하는 화웨이 스마트폰의 중고 가격이다. 지난해 출시된 P30 프로의 경우 영국에서 100~130파운드(약 15만~1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출고가가 899파운드(약 136만6000원)임을 고려하면 1년 만에 700파운드 이상 폭락한 셈이다. 2년 전 출시된 P20 프로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P20 프로는 몇달 전 280파운드(약 42만2000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50파운드(약 7만5000원)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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