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돼지 도매가 내린다…전년동기比 최대 15%↓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국과 베트남 등을 강타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국내 돼지고기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내달 돼지고기 도매가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5%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27일 발표한 '6월 돼지 축산관측'에서 내달 돼지 도매가격이 전년 동월(5192원·㎏) 대비 최대 15.3% 낮은 수준인 ㎏당 4400~4600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돼지 사육 마릿수가 많아 6월 등급판정 마릿수가 전년(130만마리) 대비 증가한 131만~133만마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돼지고기 생산량도 이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7만2000톤 내외로 예상된다.

6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국제가격 상승으로 전년(4만톤) 대비 10% 감소한 3만6000톤 내외가 될 전망이다. 만 ASF가 예상보다 확산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할 경우 수입량이 전망치보다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달 돼지 도매가도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24일 돼지 도매가(제주 제외)는 전년 대비 10.9% 하락한 ㎏당 4132원 수준에서 형성됐다. 관측본부는 "당초 수입량 감소로 돼지고기 총 공급량이 줄어 전년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육가공업체들의 원가 부담 및 판매부진으로 인한 재고 누적으로 매입이 줄면서 도매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가정 내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 1~4월 가구당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은 1.9㎏으로 전년 동기(1.94㎏) 보다 2.1% 줄었다. 1회당 구매량은 1.01㎏으로 전년 대비 0.5% 늘었으나, 구매 빈도는 1.88회로 전년(1.94회) 대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6월 이후로도 돼지 도매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전망이다. 관측본부는 "7~11월 돼지 도매가격은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입량 감소로 총 공급량이 줄면서 전년 동기(4400원·㎏) 대비 상승한 4500~4700원으로 예상된다"며 "미·중 통상분쟁으로 중국의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7~11월 돼지 도매가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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