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축구교실 승합차 교통사고 여파…어린이 통학버스 '안전 불안'

인천경찰청, 군·구 합동 6400대 전수조사…안전장치·불법 구조변경 등 점검

인천 송도에서 모 사설 축구교실의 통학용 승합차가 교통사고를 내 초등학생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최근 인천에서 사설 축구교실의 통학용 승합차가 교통사고를 내 어린이 2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 경찰이 어린이 통학버스의 안전실태를 대대적으로 점검한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대책으로 통학버스 전수조사를 시행하기로 인천지역 군·구 등 관계기관과 협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찰에 등록된 어린이 통학버스 6400여대를 군·구별로 특정 일시·장소에 모이게 한 뒤 경찰·교통안전공단·인천시교육청 등 관계기관 관계자들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이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 내용은 안전장치 이상 유무, 불법 구조변경 여부, 운전자 안전교육 이수 여부 등 운영실태 전반이다.

인천경찰청은 이번 조사를 위해 학원연합회, 국공립 유치원 연합회, 어린이집 연합회, 태권도협회 등 유관 단체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차량에 대해서 일정 기간 처벌을 유예하고 경찰 등록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통학버스 등록 의무가 없는 축구교실 차량 등에 대해서는 실태를 파악하고 현장조사를 벌여 관련 법규 위반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송도 어린이 교통사고 이후 통학버스 단속을 강화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이 여전해 유관기관과 합동 점검에 나서게 됐다"며 "어린이 통학버스의 각종 안전장치부터 불법 구조변경, 운영 전반까지 점검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7시 58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앞 사거리 교차로에서 인천 모 사설 축구교실의 통학용 스타렉스 승합차와 카니발 승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스타렉스 승합차에 타고 있던 A(8)군 등 초등생 2명이 숨지고 대학생 행인 등 6명이 다쳤다.

경찰 조사결과 스타렉스 승합차 운전자 A(24)씨가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하고 운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치상 혐의로 구속했다.

피해 학부모들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유사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이 청원 글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7만 5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