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알약 하나로’…신약 특허출원↑

복합제제의 연도별 특허출원 동향 그래프. 특허청 제공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만성질환 치료를 알약 하나로 해결하는 복합제 성격의 신약 특허출원이 늘고 있다. 이는 고혈압과 당뇨 등 복수의 질병 치료제를 복용하는 현대인이 늘고 있는 점을 십분 반영, 업계가 편의성을 높인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복합제제 관련 특허는 최근 15년 사이에 총 131건이 출원됐다. 특히 연도별 현황에서 2014년~2018년 출원건수는 109건으로 이전 5년(2009년~2013년) 72건보다 37건 늘었다.

2004년~2018년 특허출원 동향에서 출원인별 비중은 ▲국내 기업 120건(58.2%) ▲외국인 61건(29.6%) ▲대학 및 연구기관 22건(10.7%) ▲개인 3건(1.5%) 등의 순으로 높았다.

같은 기간 다출원 현황에선 한미약품㈜이 총 45건을 출원해 단연 1위를 차지했고 한올바이오파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가톨릭대학, 한올제약㈜, 옥사겐 리미티드, 로슈, CJ헬스케어㈜, 한미홀딩스㈜, ㈜네비팜 등이 뒤를 이었다.

2004년~2018년 복합제제 분야의 주요 출원인 현황자료. 특허청 제공

업계가 주목한 질환군은 고혈압·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33.5%), 종양(11.2%), 면역질환(8.7%),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5.8%), 발기부전·전립선비대증 등 비뇨기질환(4.9%)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무엇보다 이들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복합제제의 출원건수는 전체 복합제제 출원건수의 59%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복합제제에 포함된 활성 성분은 2종 복합제제가 전체의 89.3%로 비중이 가장 높고 3종이 9.7%, 4종 이상이 1.5%의 비중을 차지했다. 복합제제는 두 가지 이상의 치료제를 섞어 한 알의 약으로 만든 의약품으로 향후 출시될 신약의 대부분이 4종 이상 질병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허청 고태욱 약품화학심사과장은 “지난해 기준 국내 30세 이상 남·녀 중 고지혈증 환자는 764만 명, 당뇨병 환자는 454만 명, 공복혈당장애 환자는 913만 명, 고혈압 환자는 1152만 명으로 추정된다(질병관리본부 집계)”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복합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며 “이들 복합 만성질환자가 늘어날수록 복합제제에 대한 선호도는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 제약업체가 복합제제를 통해 개량 신약을 개발하는 전략은 앞으로의 제약 산업 발전에 매우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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