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무역분쟁 격화…불안감 지속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외국인 매도세에 개인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영국, 일본 기업들이 중국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미·중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미·중 무역분쟁 격화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제조업 둔화가 서비스업 둔화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인 점, 국제유가가 이로 인해 5.7%나 급락한 점이 우려를 높였다. 이는 향후 한국 수출 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며 한국 기업 실적 위축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부정적이다. 여기에 EU의회 선거에서 영국은 보수당을 지지하던 유권자들이 극우정당으로 이동해 현 여당인 보수당이 참패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점도 부담이다. 이 여파로 메이총리 사퇴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영국발 정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경기 둔화 우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격화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양국 정부 모두 부담이라는 점을 감안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법제화 문제'를 한발씩 양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연준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연초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기 때문에 주요국과 달리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궈원 = 아직도 국내증시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연초 이후 상승하며 2250포인트에 도달했던 증시는 미중 무역분쟁의 악화로 2050선까지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고 하루가 멀다하고 이와 관련한 노이즈가 나오니 불안감은 높기만 하다. 장중 변동성도 커졌다. 모멘텀이 없다 보니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나오는 뉴스에 숨 죽이는 탓에 5월 이후 장중 변동성은 평균 1.4%에 달한다.

반등의 실마리는 없을까? 연초이후 코스피와 MSCI코리아는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수익률 차이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4월 말부터 두 지수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5월 이후에는 MSCI코리아의 낙폭이 더 컸다. 범인은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두 지수의 격차가 벌어졌다. 원화 약세로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어느정도 진정됐다. 코스피는 지금 충분히 단기 저점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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