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삼성에 반사이익'

미국 기업의 화웨이 거래 중단 결정에
증권업계 잇따라 삼성전자 긍정적 영향 리포트 내놔
다만 SK하이닉스 등 화웨이 부품사 부정 영향 우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삼성전자에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화웨이는 현재 칩셋 등 핵심 부품 수급, 운영체제(OS) 사후지원 등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증권업계는 미국 기업이 화웨이와 잇따라 거래를 중단한 것과 관련해 "화웨이 제재가 삼성전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자, 퀄컴·인텔·구글 등이 화웨이와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화웨이는 스마트폰·통신장비의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 상황이다.

현대차증권은 "미국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한 반면 삼성전자 점유율 확대의 기회 요인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경우 화웨이는 서유럽과 신흥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에 큰 영향을 줘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삼성계열사에게도 긍정적 영향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신흥시장에서 (다른 중국 업체) 오포, 비보의 점유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데 이 두 업체는 삼성전자와 삼성계열사의 부품 의존도가 높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이와 동일한 의견을 제시했다. 조철희·유종우·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상당 부분을 미국 업체가 공급하고 있어 반도체 공급이 중단될 경우 화웨이는 스마트폰 제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할 경우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의 반사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미국의 제재가 계속된다고 가정할 시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1960만대에 머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SA가 앞서 예상한 판매량(2억4110만대) 대비 1억2150만대 모자란 규모다. 감소분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의 판매량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웨이 부품을 공급하는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 등에는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이날 소비자 혼란을 우려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앞으로 90일간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 장비를 유지ㆍ보수하기 위해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또 이 기간 동안 기존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 위한 미국 기업과의 거래도 허가한다. 즉각적 거래 중단이 미국 기업은 물론 화웨이 제품 사용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4차산업부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