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궁 빠져나가도…4월 韓 면세점들 2兆 매출 올렸다(종합)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달 면세점 매출액이 1조9947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에 육박했다. 3월(2조1656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2조원에 가까운 실적을 낸 것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매출액은 1조9947억1095만원으로 전년 동기(1조6268억원) 대비 22.6% 증가했다.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은 각각 238만명, 172만명으로, 각각 3377억원, 1조656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월(169만명)과 비교하면 외국인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그동안 면세점 매출을 이끌었던 다이궁(보따리상)들이 노동절 연휴(5월 1일~4일)를 앞두고 4월 말 본국으로 돌아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또 화이트데이·청명절과 같은 선물 특수가 없었던 점과 이른 여름 날씨로 인해 화장품 객단가가 떨어진 것도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의 주요 매출원은 화장품인데, 일반적으로 가을·겨울 화장품은 보습과 커버 등의 기능성이 많아 단가가 높은 반면 여름 화장품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편이라 객단가가 평균적으로 작게 나왔다"며 "면세점 큰손인 다이궁들이 휴가를 갖기 위해 노동절을 앞두고 4월 말 본국으로 귀환한 것도 매출 하락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몰리며 서울 지역 면세점에서 1조442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인천이 2375억원, 제주가 2300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형태별로는 시내면세점이 1조6720억원, 출국장 면세점이 2747억원, 지정면세점이 4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서울의 시내면세점에 매출이 몰리는 구조다. 현재 서울에만 대기업 면세점 10곳, 중소·중견 면세점 3곳이 위치해 총 13곳에 달한다. 정부는 최근 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고 서울에 추가로 3개의 대기업 시내면세점을 허용해 주기로 했다. 이밖에도 인천, 광주에 대기업 면세점이 1곳씩 들어서며 충남에는 중견기업 1곳이 면세점을 낼 수 있게 된다. 그렇잖아도 서울 시내면세점 위주인 면세점 매출이 더 집중될 확률이 높아졌다. 관세청은 15일부터 공고를 내고 향후 6개월간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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