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양 DGIST 총장 '작지만 세계적 연구하는 대학 만들 것'

지난해 불거진 내홍 해결 위해 조직 정비

국양 DGIST 제4대 총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취임 한 달여를 맞은 국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이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칼텍)와 같은 작지만 세계적인 연구를 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국 총장은 17일 서울 광화문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칼텍은 작으면서 세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DGIST도 이 방향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국 총장은 지난달 1일 선임돼 25일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에서도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융복합 교육·연구를 통해 지식의 진보와 지역, 국가 그리고 국제사회에 이바지하는 대학을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칼텍 · UC샌디에이고 모델 지향=국 총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모델로 칼텍과 함께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학(UC샌디에이고) 모델도 언급했다. 그는 "UC샌디에이고는 세계적인 바이오연구소와 전자통신 기업 퀄컴이 떠받치고 있는데 이처럼 한두 분야가 주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술이전료로 보면 몇 개의 특허로 큰 가치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국 총장의 설명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국 총장이 얘기한 칼텍과 UC샌디에이고 모델은 그가 지향하는 DGIST의 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

국 총장은 이를 위해 세계적인 연구자들을 영입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현재 DGIST의 몇몇 교수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하고 있다"며 "기존 연구진을 독려하고 세계적인 연구자들을 영입한다면 연구 분야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국 총장은 뇌·인지과학 등 바이오 분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DGIST에는 이 분야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모여있다"며 "뇌 연구에 관한 제약부터 치매 치료 등이 가능한 특수병원까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국가적으로 큰 일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보통신은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서도 주력해 발전시켜 나가야 할 전공으로 꼽았고 소프트웨어와 관련해서는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내홍 해결하고 내실 갖출 것=국 총장은 이 같은 방향으로 공격적으로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불거진 내홍을 해결하고 조직을 다잡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GIST에서는 손상혁 전 총장이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를 받고 지난해 사임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또 신성철 KAIST 총장이 DGIST 총장 재임 당시 이면계약으로 국가연구비를 횡령했고 제자를 편법으로 채용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카이스트 이사회에 총장 직무정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국 총장은 "투서와 진정서 등 개인간의 불화가 1차적인 문제였고 행정적으로 미숙했던 점이나 잘못했던 점도 많았다"면서 "요란한 비전보다는 내실을 갖추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앞으로 3개월은 행정 조직 등 기본 틀을 바꾸고,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 인적 결합을 하는 데 1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과정을 거쳐 2년이 지난 뒤에는 앞으로 이 같은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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