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해도…올해 경제성장률 2% 초반대 그칠 것'

아시아경제 '하반기 경제 반등 가능한가' 좌담회…학계·금융·연구계 전문가 진단

한은-정부 전망치보다 하향 전망, 1분기처럼 마이너스 성장률 잠복

정부지출만으로 고용-소비 확대 역부족

14일 서울 중구 아시아경제 사옥에서 열린 '한국경제, 올해 하반기 반등 가능한가' 좌담회에 참석한 각계각층 경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민영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은 2% 초반에 그칠 것이다. 올해 1분기처럼 '분기별 마이너스 성장률'이 잠복해있다가 앞으로 불쑥불쑥 튀어나올 수 있다." 국내 학계ㆍ금융ㆍ연구기관ㆍ기업에서 손꼽히는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과 정부의 전망치보다 0.2~0.3%포인트 낮은 2%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 예상이 현실이 되면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였던 2009년 0.7%나, 유럽 경기 침체가 확산됐던 2012년 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지난 14일 아시아경제신문 본사 편집국에서는 '하반기 경제 반등 가능한가'를 주제로 좌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경수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은과 정부 예상대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은 '상저하고' 곡선을 그릴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관련기사 5면

주 실장은 "미ㆍ중 무역분쟁에서 더 큰 충격이 없으면 올해 연간 성장률은 2.2~2.3%를 기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성장률을 0.1%포인트 올리겠다고 했지만 내용, 규모로 보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장 위원도 "한은이 전망한 2% 중반 성장률 달성은 상당히 어렵다"며 "2분기에 정부 지출이 고용과 소비를 늘려야 하는데 이게 안 되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전무 역시 "2%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IT와 건설경기 사이클이 동시에 하강하는 국면인 데다 최근엔 유가 상승세도 주춤해 석유ㆍ화학까지 흔들린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공급 측면에선 생산성, 수요 측면에선 가계부채가 성장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이나 복지 등에 퍼주기 예산을 쏟아부은 정부에 대한 비판과, 30년간 정체된 주력산업 탓에 산업도시 곳곳이 러스트벨트로 전락해 경쟁력이 추락했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10년 동안 정부 정책과 외부 효과로 연평균 경제성장률 3%를 기록하며 근근이 버텨왔지만 작년부터 이러한 성장 방식이 한계에 달했다는 데 공감했다. 현재 국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추경 효과는 미미하고 미ㆍ중 무역분쟁도 격화돼 경제 상승 전환 징후가 안 보인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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