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통' 이 총리 '통(通) 아닌 통(痛)…미래지향적 관계 발전돼야'

"다음달 G20정상회의 계기 회담서 원칙적 합의 기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5일 악화일로에 놓인 한일관계 해법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사법부 사안을 행정부에서 이용하는 것은 삼권분립에 어긋난다"고 말해 정부 차원에서 일본과의 외교적 노력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 참석해 최근 한일외교의 교착상태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그는 '일본통'이라는 평가에 대해 "통(通)이 아플통(痛)'으로 느껴진다"고 운을 떼면서 "과거문제는 지혜롭게 대처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가 저해받지 않도록 하자고 하는데, 일본이 흔쾌히 수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관련 제소는 현 정부가 아닌 이전 정부에서 있었는데, 재판이 자꾸 밀려 지금의 사법부가 판단하게 됐다"면서 "행정부가 그문제를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한일관계의 진전을 막고 있는 문제는 역사에서 연유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과거 상처에 대처하되 그 문제를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핵과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지장받지 않고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총리는 최근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냐는 질문에 "일본 헌정체계를 제약할 수 있는 만큼 우리도 신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3월 브라질 순방 기간 중 단둘이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역사에 대한 생각, 한국에 대한 생각이 몹시 긍정적이라고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미래지향적인 관계진전과 절실한 상호협조가 영향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계기로 회담이 열려 모종의 원칙적 합의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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