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해체하라” 황교안 청주 방문, 민주노총 등 기습시위

황교안 “여러분이 보시는 이런 상황…우리나라 법치주의 현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학부모 간담회를 위해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커피점으로 가던 중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경찰의 도움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전국 민생투어 일정으로 충북 청주를 방문한 가운데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민중당 충북도당 관계자들이 “한국당 해체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당초 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부터 청주 상당구의 한 커피숍에서 청주시학교운영위원협의회 위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노총 충북본부, 민중당 충북도당 관계자 30여 명이 황 대표가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커피숍 앞에 모여 황 대표와의 면담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자리를 떠날 것을 요구하는 한국당 충북도당 일부 당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은 황 대표가 오기로 예정된 카페 앞 도로에 누워 ‘적폐 청산하라’, ‘막말 정치 끝장내자’, '황교안은 물러가라‘, ’5·18 망언 한국당 해체하라’ 등을 외쳤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한 카페에서 지역 대학생들을 만나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위가 격해지면서 한국당은 간담회 장소를 충북도당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경찰의 도움을 받아 황 대표가 간담회 장소로 들어가는 등 이날 일정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됐다.

간담회에 앞서 황 대표는 “여러분이 보시는 이런 상황이 바로 우리나라 법치주의의 현실”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황 대표는 이어 “일부에서는 간담회 장소를 옮기자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우리가 왜 그래야 하느냐”며 이날 ‘한국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친 민노총 관계자들에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서 현 정부 교육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학습을 규제하려 하고, 경쟁을 발전의 원동력이 아니라 서열화의 주범으로 치부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인재 육성의 중요성은 뒤로 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세계가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는데 그런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 우리만 뒤처지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인재를 길러내야 미래가 있지 않겠느냐”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민노총 충북본부 관계자 등은 간담회가 열리는 동안 커피숍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황 대표가 자리를 떠나자 자진 해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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