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희기자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찬한 루이지애나주 레이크 찰스 롯데케미칼 에탄크래커(ECC)공장의 최대 경쟁력은 경제력에 있다. 미국에서 '셰일혁명의 심장'으로 불리는 셰일가스의 집산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해 원료비 부담이 다른 곳 대비 적어 생산비 절감 효과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현지의 셰일가스를 이용해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한 경제적 측면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을 주로 납사(나프타)에서 뽑아내고 있다. 하지만 셰일가스 부산물인 에탄에서 뽑아내면 생산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다만 셰일가스를 국내로 들여올 경우 부피 때문에 막대한 운송비가 들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것이 생산비 절감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세계 최대 석유화학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게 된 점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아시아 석유화학사로는 최초로 미국에 셰일가스 에탄크래커(ECC)공장을 준공했다. 2016년 부터 3년간 총 31억 달러(약 3조 6200억원)를 투자했다. 국내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이어 역대 2번째로 크다. 공장 부지만 약 102만㎡(약 31만평)로, 축구장 152개 규모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9일 부터 미국 ECC공장에 대한 본격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저렴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산 100만t 규모의 에틸렌과 70만t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한다. 에틸렌 생산량 국내 1위인 롯데케미칼은 이번 미국 공장 준공으로 연간 총 450만t의 글로벌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하며 국내1위 입지 굳건히 하는 동시에 세계 7위로 우뚝서게된다. 이를통해 연간 9000억원의 매출과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셰일혁명의 본거지인 미국에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납사 의존도 및 유가변동에 대한 리스크를 줄여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미국 공장을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에 위치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화학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