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자비와 은혜가 온 세상에 깃들길…”

불기 2563년 ‘봉축법요식’ 광주지역 사찰 ‘북적’
무각사·증심사 등 불자·시민 함께하는 행사 다채

12일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무각사에서는 불자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됐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허지현 기자] “부처님의 자비와 은혜가 온 세상에 깃들길 바랍니다.”

12일 오전 10시께 찾은 광주광역시 서구 운천로 230 무각사.

대로변에서 무각사로 향하는 길은 시민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가는 부모, 다정하게 팔짱을 낀 연인, 새하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지팡이에 의지한 채 잠시 쉬었다 발걸음을 옮기는 할아버지·할머니까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모였다.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불자와 시민들이 무각사를 찾은 것이다.

무각사 입구에 들어선 불자들은 경건한 자세로 합장을 하고 고개를 숙인 후 안으로 들어갔다.

5살 난 아들과 함께 왔다는 김현모(38)씨는 “매년 부처님오신날 무각사에 오는데 아이를 데리고 온 것은 처음이다”며 “부처님의 자비와 은혜가 온 세상에 깃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들의 손을 모아 함께 합장을 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각사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무각사 봉축법요식은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됐다.

집전스님과 신도들은 대웅전에 모여 사시예불을 드리고 오전 11시부터 전통체험관 대법당에서는 해일 김창욱의 사회로 봉축법요식이 진행됐다.

법요식은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다는 노래를 다 함께 부르는 ‘삼귀의’, ‘반야심경’, ‘찬불가’ 순으로 봉행 됐다.

이어 향·등·꽃·과일·차·쌀 등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 의식을 치른 후 청현스님의 ‘봉축법어’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등이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1시간 가량 이어진 봉축법요식이 끝난 후 문화관 마당과 산책로 등지에서 점심공양과 연꽃등 만들기 체험행사, 퓨전난타·마당놀이 공연 등이 진행됐다.

오후 7시부터는 신도들이 다 함께 대웅전에 모여 진행되는 저녁 예불이 예정돼 있다.

신도들 모두 연꽃등을 손에 들고 무각사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제등행진을 한 후 공양음식을 나누고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는 회향식을 하게 된다.

12일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 증심사에서 불자와 시민들이 봉축법요식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시간 대한불교 조계종 증심사에서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요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증심사 주지 중현스님을 비롯한 신자들과 박주선 국회의원, 임택 동구청장. 이병훈 광주광역시 문화경제 부시장 등이 참여해 관불의식을 가졌다.

낮 12시 봉축특별공연과 오후 2시 봉축특별기도가 열렸으며 오후 7시에는 무등산 풍경소리 음악회, 오후 8시 30분에는 탑돌이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중현 증심사 주지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도반이 전부라고 하시며 ‘더불어 함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제대로 된 국가와 더불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공동체의 복원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 각자가 스스로 나서 적극적으로 노력할 때 가능하다”고 공동체 의식을 강조했다.

한편 증심사와 무각사를 비롯한 광주지역 사찰들은 이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일제히 봉축법요식을 열고 부처님이 오신 뜻을 기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호남취재본부 허지현 기자 mimi828@naver.com<ⓒ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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