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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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정부가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 호가 11일(현지시간) 미국령 사모아에 정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이날 오전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예인된 뒤 오후 부두에 정박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미국령 사모아의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고려해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정박지로 택했다며 "우리는 미국령 사모아 정부와 강력한 우호 관계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북한 석탄 불법 운송 혐의로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으며, 미국 정부가 압류해 3주간 사모아로 이동시켰다.
해안경비대 소속 아만다 위릭 공보장교는 "법무부 주도로 가능한 한 빨리 조사를 진행한 뒤 조사가 끝나면 선박을 이동할 예정"이라면서 선박의 다음 행선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지에 파견된 미 해안경비대와 다른 연방기관의 정확한 인력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는 "하와이 주 호놀룰루에서 해병대와 보안팀이 이곳에 왔다"라며 "우리는 무작위 검열과 선박 검사도 하고 있다. 선박에 대한 보안 위반과 파손 여부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항구의 중요성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다"라며 "이 항구는 섬으로 들어오는 물자를 받을 수 있는 생명선인 만큼 상업용 선박의 출입에 방해가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 화물선 압류 사실을 공개했다. AP는 이같은 발표가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북한이 발사하고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미 법무부는 이번 북한 화물선 압류가 수개월 전부터 진행되어 온 일이라면서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