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너무해' 편의점 1800원·식당 5000원…처음처럼도 오른다 '사재기 극성'

참이슬·한라산 출고 가격 인상…슈퍼·편의점·식당도 판매가격 올려
처음처럼 곧 출고 가격 오른다 소문 돌아…자영업자 사재기 극성

서울 시내의 한 주류판매점에서 한 소비자가 소주를 고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강현동(42·남) 씨는 최근 신사동 인근 고깃집에서 지인과 저녁 모임을 가진 뒤 계산을 하면서 혀를 내둘렀다. 참이슬 소주 1병 가격이 6000원으로 찍혔기 때문이다. 요즘 찾는 식당마다 소주 가격이 평균 1000원은 올라 5000원을 받는 곳이 많아졌다 생각했는데, 6000원은 예상하지도 못했다. 고깃집 사장은 "고급 식당은 6000원 받는 곳이 많다"면서 "고급 주점 등에서는 7000원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현진(38·여) 씨는 퇴근 후 혼술을 즐긴다. 거주하는 오피스텔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소주 한병을 사서 집에 가는 게 삶의 낙인데 요즘 그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마저 즐기는 게 쉽지 않다. 최 씨는 "우리 집 앞 편의점에선 소주 한병 가격이 1800원으로 올랐다"면서 "요즘 물가가 너무 한 것 같은데 소주 가격 인상은 서민들에겐 타격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다.

서민의 술, 소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공급 가격 인상으로 판매 가격이 올랐다면 올해는 첫 출발점인 출고 가격부터 올랐다. 일반적으로 주류 가격은 출고 가격이 오른 후에 공급 가격이 오르고 이후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판매 가격이 오른다. 지난해 업체들이 눈치를 보며 출고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주류 유통업체가 공급 가격을 올리면서 음식점과 주점, 슈퍼마켓 등에서 주류 가격이 올랐다. 이번에 소주 1위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 가격을 인상하면서 병당 5000원 시대가 본격화했다. 이어 한라산소주는 오는 14일부터 한라산 소주 출고 가격을 인상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라산소주는 14일부터 소주 출고 가격을 5.16% 인상한다. 오리지널(375㎖) 기준으로 기존 1549원에서 1629원으로 80원 오른다. 제주도 내 지역에서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단행된 가격 인상이며, 도외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한라산소주 관계자는 "원부자재가 바다를 건너 들어오다 보니 물류비 부담이 커 이번에 불가피하게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1일부터 참이슬 출고 가격을 6.45% 인상했다. 3년5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360㎖)의 출고 가격은 병당 1015.70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변경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2015년 11월 가격인상 이후 원부자재 가격,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면서 "3년간 누적된 인상요인이 10% 이상 발생했으나, 원가절감 노력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식당과 술집, 슈퍼마켓, 소형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소주값이 요동치고 있다. 슈퍼마켓의 소주 평균 판매가격은 1400원~1500원이지만, 1600원으로 인상한 곳이 늘어나는 추세다. 편의점은 1700~1800원으로 판매 가격을 조정했다. 서울 지역 식당의 평균 소주 가격의 경우 4000원대이지만, 강남을 중심으로 5000원대로 조정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 고급 술집이나 식당에서는 6000~8000원대로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2의 롯데주류의 처음처럼도 곧 출고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곧 인상 수순을 밟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통상 1위 소주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이뤄진 후 2~3위 등이 동참한다. 이에 처음처럼 사재기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조만간 처음처럼 출고 가격이 오를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소매상과 음식점들의 사재기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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