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물'에 새 물결…정액제 폐지로 진입장벽 낮춘 리니지

정액제 폐지로 신규 유저 유입 기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엔씨소프트가 21년간 고수했던 리니지의 과금방식인 정액제를 폐지했다. 이용자들이 필요한 경우에만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하는 한편 정액제로 주저했던 이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월 2만9700원을 내야 게임을 할 수 있었던 정액요금제를 이날부터 폐지했다.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으로 빠져나간 '린저씨(리니지 이용자들의 애칭)'들을 다시금 끌어들여 줄어든 매출을 보완하는 한편 현대적인 그래픽과 이용자 편의를 확대한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와 함께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리니지M의 출시 이후 리니지는 지속적으로 이용자가 감소했다. 2016년 서버 숫자는 50개에 달했지만 현재는 33개만 운영 중이다. 리니지M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이어가며 꾸준히 성장하는 반면 기존 리니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정액제 폐지에 따라 새롭게 단장한 리니지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과금을 하지 않으면 접속조차 할 수 없었던 이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이용자들은 부분 유료화 전환이 '린저씨 고인물'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리니지 이용자 이정훈(가명)씨는 "지금까지는 정액요금을 내고도 레벨업을 하기 위해 살인적인 '노가다'를 해야해 신규 이용자가 거의 없었다"며 "자동 사냥과 모바일 조작기능 등 최소한의 편의 기능이 추가된데다 진입장벽도 낮추고 그래픽도 개선하니 새 유저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인하사드의 가호'와 같은 월별 패키지 상품이 등장하기 때문에 사실상 큰 변화가 없다는 반응도 있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하루 일정량의 경험치를 얻는 동안 아이템과 재화 획득률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리니지M에서 이와 비슷한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월5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만큼 오히려 매월 내야 하는 가격이 늘어날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 이용자 A씨는 "계정비(정액제)가사라진만큼 기존의 모바일게임처럼 다양한 과금 모델이 솓아질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 B씨는 "다만 과금을 강제했던 것과 달리 이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줬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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