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인턴기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가 지난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대기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법원에서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 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그의 팬들이 박 씨에게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박 씨 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에 '마지막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팬들은 편지에서 "한 팬은 그(박유천)의 기자회견장에서 '하늘을 봐요. 기도할게요'라고 외쳤지만 결국 우리에게 이런 고독한 상처를 남겨준다"며 "언제부터인지 그의 인생을 마냥 응원할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스타와 팬은 물과 기름 같아서 한대 섞일 수 없다는 말을 이제야 실감한다"며 "그가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를 내려놓기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 서 있는 곳이 인생의 벼랑 끝이 아니라는 사실만을 기억해 달라"며 "인간 박유천으로서 후회 없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씨 팬들이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에 남긴 마지막 편지 전문.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앞서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 씨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 대부분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씨는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1달여간 전 연인인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 중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의혹이 불거지자 박 씨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이후 경찰은 박 씨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것과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등 혐의 관련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입수했다.
또한 경찰은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박 씨의 체모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박 씨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26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박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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