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두산밥캣, 등급 'BB-' 유지'

자체신용도는 'bb+'로 상향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한다고 29일 밝혔다. 자체신용도(stand-alone credit profile)는 'bb'에서 'bb+'로 올렸다.

S&P는 두산밥캣이 앞으로 1~2년간 견조한 재무 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소형건설장비 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지만, 모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약한 유동성 탓에 신용등급을 올리긴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자체신용도를 올린 것은 미국시장 내 꾸준한 실적, 두산밥캣의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s) 흑자 등이 재무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S&P는 두산밥캣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debt to EBITDA) 비율은 앞으로 1~2년간 1.5배~2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의 1.6배와 비슷하지만 지난 2015~2017년 2.5배~3.5배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두산밥캣의 연간 EBITDA 규모는 약 4억5000만~5억3000만달러(약 5222억~ 6151억원)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내 소형건설장비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미국 소형건설장비 사업 의존도가 높고 경기 변동성이 큰 부분은 두산밥캣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했다.

S&P는 두산밥캣이 차입금을 점차 줄일 것으로 봤다. 잉여현금흐름 일부를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 회사는 2017년에서 지난해에도 세 차례에 걸쳐 3억5000만달러(약 4062억원)을 조기 상환한 바 있다.

모회사 두산인프라코어의 EBITDA대비 차입금 비율이 2016년 6.8배에서 2018년 4.1배로 하락하는 등 재무 지표는 크게 나아졌지만, 차환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는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그룹 신용도를 누르고 있다.

S&P는 두산인프라코어 그룹이 유동성 수준을 높이면서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을 상당 기간 동안 4배 이하로 유지하면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S&P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잉여현금흐름을 활용하거나, 만기가 긴 채권을 발행해 단기차입금을 줄이면 유동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지분을 상당 부분 처분하는 등 두 회사의 관계 및 모회사의 지배력이 크게 약해져도 두산밥캣의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이 약화되거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5배를 크게 넘는 등 재무지표가 악화돼 그룹신용도가 낮아질 경우 두산밥캣 신용등급은 하향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두산밥캣의 수익성 및 재무지표가 크게 악화되어 자체신용도가 'b+' 이하로 낮아질 경우엔 두산밥캣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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