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선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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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홍콩에서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중국 본토로의 범죄인 인도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홍콩 시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노란 우산'도 등장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에서는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 추산 약 2만2000명, 주최측 추산 약 13만명이 거리로 나왔다.
2014년 홍콩 민주화 운동인 ‘우산 혁명'이 일어난 이후 이렇게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산 혁명 당시 경찰의 최루액 분사를 막기 위해 거리를 노랗게 물들였던 노란 우산도 이번에 다시 등장했다. 시위대들은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에 반대한다" "캐리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코즈웨이베이지역에서 출발해 애드머럴티 지역에 있는 입법회 건물까지 네 시간에 걸쳐 행진했다.
현재 홍콩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법안은 중국, 대만, 마카오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홍콩 정부가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시위대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반체제인사나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규가 악용될 수 있다며 법안 추진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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