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학의 의혹 핵심' 윤중천 사기 혐의 체포(종합)

성폭력·뇌물수수 혐의는 포함 안돼
김학의 관련 의혹도 수사 급물살 전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ㆍ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를 체포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17일 오전 7시가 좀 넘은 시각 서울 서초구 양재동 윤씨의 딸 거주지 앞에서 윤씨를 사기, 알선수재, 공갈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동부지검 청사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체포시한인 48시간이 지나기 전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수사단 관계자는 "윤씨는 사기 등 3가지 죄명과 그에 따른 다수의 범죄사실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체포영장에 성폭력과 뇌물수수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윤씨를 전격 체포하면서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수사단은 윤씨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를 광범위하게 해 나가던 중 윤씨 혐의가 또렷해지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출석에 응하지 않았거나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을 때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고 법원에서 그 부분이 충분히 소명돼 영장이 발부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수사단은 김 전 차관 자택과 윤씨 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윤씨 동업자와 5촌 조카, 원주 별장 관계자 등 주변인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씨는 자신이 소유한 강원 원주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2013년, 2014년 진행된 두차례 수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윤씨는 최근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에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했다. 또 지난 15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 발단이 된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임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도 내놨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윤씨가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해달라고 검찰에 권고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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