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돈기자
오는 11월 이전 타결 목표로 협상 진행
필리핀, 아세안 5위 교역국 지난해 교역액 156억달러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자료사진)
[세정=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한국과 필리핀 통상장관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에 합의했다. 양국은 오는 11월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이전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17일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라몬 로페즈(Ramon M. Lopez) 필리핀 통상장관과 양자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그간 한-아세안 FTA 개선의 일환으로 한-필간 상품분야 추가자유화 협의를 진행해 왔다.
양국은 한-필 수교 70주년을 맞이해 보다 포괄적인 경제 파트너십 구축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한-아세안 FTA와 별도로 양국간 한-필 FTA를 추진하고 이를 조속히 타결 시키기로 했다.
유 본부장은 "필리핀을 포함 현재 추진중인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와의 FTA 추진시 우리의 아세안 5대 교역국 모두와 양자 FTA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이를 토해 신남방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동력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내 상위 5개 교역국은 ▲베트남(683억달러) ▲인도네시아(200억달러) ▲싱가폴(198억달러) ▲말레이시아(192억달러) ▲필리핀(156억달러)이다. 베트남은 2015년 12월, 싱가포르는 2006년 3월 FTA가 발효됐다.
정부는 관련 법률에 따라 경제적 타당성 평가·공청회·국회보고 등 한-필 FTA 협상 개시에 필요한 제반 절차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날 유 본부장은 나카오 타케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 만나 에너지 및 산업·기술 분야에서의 한국과 ADB간 공동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우선 양측은 한국이 개도국 에너지보급 지원 사업으로 추진 중인 마이크로그리드(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조합해 구축한 소규모 전략망) 구축 사업을 확대하고, 에너지 관련 안전 및 재난방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한국이 개도국 기술력·생산성 제고 지원을 위해 추진 중인 '개도국 생산현장 애로기술(TASK)' 지원 사업을 역내 국가들에게 확대하고 개도국 정책담당자를 대상으로 개발경험 전수 등을 위한 교육·연수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