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핫피플]홈쇼핑과 인플루언서의 만남…대박난 '뷰티 인기템' 만들었죠

박소영 CJ ENM 오쇼핑부문 MD

콘텐츠·질·정확성이 가장 중요

'라비앙 에센스' 폭발적 반응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13만9000원의 상품을 한 고객이 13개 구매한 이력도 있어 놀라웠습니다. 또 TV홈쇼핑의 주 고객층인 40, 50대가 아닌 20, 30대가 구매 고객의 50% 이상을 차지한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홈쇼핑 뷰티 상품의 새로운 길을 본 것 같아 만족합니다."

TV홈쇼핑과 소셜마켓이 만나면 어떤 제품이 탄생할까. CJ ENM 오쇼핑 부문과 뷰티 인플루언서 '핑시언니'가 손잡고 처음 선보인 '라비앙 에센스'는 방송 판매 중에만 10억5000만원의 주문금액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기획을 맡은 박소영 CJ ENM 오쇼핑 부문 뷰티사업팀 상품기획자(MD)는 "꾸준히 성장 해오던 TV홈쇼핑은 최근 유통채널 간 경쟁심화와 고객의 노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이었다"며 "이번 뷰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었던 상품이었지만 론칭을 하는 데는 1년이 넘는 준비기간이 필요했다. 박 MD는 "핑시언니와 라비앙의 브랜드를 보고 들어온 13만명의 팔로워들에게는 TV홈쇼핑이 낯설었고, TV홈쇼핑 고객들에게는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와 상품을 인식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두 고객층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 리뉴얼에 들어갔다. 기존 소셜마켓에서 판매되던 라비앙 에센스에 황산화 성분과 보습, 탄력, 미백 등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통채로 리뉴얼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TV홈쇼핑의 엄격한 품질 기준을 맞출 수 있었던 점은 또 다른 소득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방송 시작 20여분 만에 준비한 수량이 모두 판매되며 목표 대비 500%의 성과를 달성했다. 박 MD는 "입소문이 난 제품이라 물량을 충분히 준비했지만 방송시작과 동시에 1000콜 이상이 들어와 조기 마감을 했다"며 "28일로 예정된 2차 방송 때는 물건의 수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성공에도 박 MD는 소셜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철저한 준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곰팡이 호박즙' 사건에 비춰볼 때 확실히 검증된 제품만 소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MD는 "관건은 팔로워의 숫자가 아니라 콘텐츠와 질, 정확성"이라며 "TV홈쇼핑의 품질 관리 노하우가 소셜마켓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어 앞으로 협업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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