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리스쉬핑, 회사채·CP 등 전방위 자금 조달

실적 개선됐지만 선박 투자로 현금흐름 악화
차입금 부담 확대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중견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STB) 등으로 시장성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 연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단기 차입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최대 7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신용등급이 BBB+로 자본시장 신인도가 높지 않지만, 최근의 실적 개선과 채권 시장의 넘치는 투자 수요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CP와 STB 등의 발행을 늘리면서 만기 1년 미만의 시장성 단기차입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폴라리스쉬핑은 연초 CP와 STB 발행액을 종전의 5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잔액이 180억~300억원 내외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1년 사이 시장성 단기차입금이 2~3배로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 추진과 동시에 CP와 STB 추가 발행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단기 차입금 부담도 증가했다. 2018년 말 현재 폴라리스쉬핑의 1년 내 만기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은 4627억원 규모다. 이 중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회사채는 1300억원 규모다. 금융리스부채 1800억원, 유전스(Usance) 차입금 1000억원, 금융회사로 등으로부터 빌린 장기차입금 약 500억원의 만기가 대기하고 있다.

최근의 실적 개선은 차입금 부담을 줄이는데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에비타(EBITDA)는 2427억원으로, 2017년(2092억원) 대비 늘었다. 금융비용 등이 줄면서 당기순이익도 61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현금흐름은 개선되지 않았다. 실적 개선으로 영업현금흐름(OCF)이 증가했지만, 선박 투자 확대와 운전자금 부담 증가로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730억원으로 현금 지출이 오히려 늘어났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의 연간 현금창출력이 2000억~2500억원으로 자체 현금흐름으로 차입금을 큰 폭으로 줄이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장기용선계약 이행을 위해 선박 투자를 늘리고 있어 차입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회사채 등 대부분의 시장성 차입금이 만기 1년 미만으로 만기도 짧다"면서 "차입금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단기 상환 부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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