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작년 비이자이익 비중 12%…글로벌銀 절반도 못미쳐

캐나다 TD뱅크, 미국 웰스파고, 호주 웨스트팩 등은 비이자이익 비중 30~50%
대출자산 확대 통한 성장 전략 지속 어려워…비이자이익 확대해 수익구조 불균형 완화 필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국내 은행의 지난해 총이익 중 비이자이익 비중은 12%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은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구조 불균형이 두드러져 비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새 수익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수익구조 분석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총이익(45조8000억원)의 12% 비중을 차지했다. 비이자이익 중 수수료 관련 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총이익의 10.5%에 그쳤다.

은행별 비이자이익 비중은 신한은행이 13.6%, KB국민은행이 11%, KEB하나은행이 12.3%, 우리은행이 16%를 기록했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글로벌 은행그룹에서는 총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이 20~30%를 상회하는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며 "국내 은행그룹은 저수익률, 저리스크의 비이자이익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 동일한 리스크를 부담하는 글로벌 은행그룹과 비교해도 비이자이익 수익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TD뱅크, 미국 웰스파고, 호주 웨스트팩, 싱가포르 DBS, 일본 미즈호 등 글로벌 은행들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30~50%에 이른다.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이 낮은 원인으로 보고서는 그간 가계·기업대출 확대로 이자이익 증대에 초점을 맞춘 자산 중심 성장 전략을 꼽았다. 그러나 국내 은행의 저성장 기조 지속, 가계대출 규제로 자산 중심의 성장 전략을 지속하기 어려운 만큼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수수료율 조정과 같은 가격 메커니즘을 통해 동일한 리스크를 부담하더라도 더 많은 비이자이익을 얻거나 리스크를 확대하되 비이자이익이 제고될 수 있는 방향으로 새 수익원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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