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전격 사퇴…'건물 매입, 아내가 상의 없이 내린 결정'(종합)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br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재개발 지역에 25억원을 주고 건물을 구입해 논란이 된 김의겸 대변인(사진)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막상 떠나려고 하니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얼굴이 맨 먼저 떠오른다"며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 후임으로 지난해 2월 2일 임명된 김 대변인은 약 14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현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가 본인의 처신과 관련한 논란으로 중도에 하차한 것은 김기정 전 국가안보실 2차장, 전병헌 전 정무수석, 김현철 전 경제보좌관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김 대변인은 문제가 된 부동산을 구입한 경위에 대해 "몰랐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며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 또한 다 제 탓이다.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어제 여러분들 앞에서 해명을 하면서도 착잡했다"며 "여러분의 눈동자에 비치는 의아함과 석연찮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 좋은데, 기자생활을 30년 가까이 한 사람이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던 거야?' 그런 의문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여러분들의 보도를 보니 25억을 주고 산 제 집이 35억, 40억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 사고자 하는 사람을 소개시켜주시기 바란다. 시세 차익을 보면 크게 쏘겠다"고 한 뒤 "농담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평소 브리핑 때 여러분들과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가볍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이렇게라도 풀고 간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하려고 했던 건 '언론과의 건강한 긴장관계'였다"며 "하지만 번번이 감정적으로 흐르고 날선 말들이 튀어나왔습니다. 다 제 미숙함 때문입니다. 깊이 사과드린다"는 말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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