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내는 클럽 탈세 수사…'경찰유착' 수사는 제자리걸음

160억원대 횡령 혐의 아레나 실소유주 구속
'버닝썬' 탈세 의혹 수사에 속도
'경찰 유착' 의혹 수사는 제자리걸음
민 청장 "확인 중이다" 원론적 답변만

거액의 탈세 의혹을 받는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 모 씨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승진 기자]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가 구속됨에 따라, 강남 일대 클럽을 상대로 하는 경찰의 탈세 수사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아울러 경찰은 논란 속 클럽 '버닝썬'의 탈세 의혹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 클럽 전직 사내이사 승리(29ㆍ본명 이승현) 등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인물들로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질 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6일 새벽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강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였다. 아레나에 대한 탈세 수사는 버닝썬과도 관계가 깊다. 이문호 버닝썬 공동대표는 아레나 MD(영업관리) 출신이다. 버닝썬의 영업 방식의 상당 부분을 아레나에서 착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닝썬의 탈세 방식도 아레나와 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버닝썬의 1억원짜리 메뉴 '만수르 세트'를 팔면서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버닝썬은 이런 방식으로 수익의 약 40%를 장부에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아레나의 탈세 수법과 유사하다.

경찰은 전날 이성현 버닝썬 공동대표를 소환해 조사하는 등 탈세 수사에 가속 패달을 밟고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 버닝썬을 압수수색해 1년치 장부도 확보했다. 경찰은 또 버닝썬에서 장부 작성과 관리 등 경리업무를 총괄한 A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A씨는 현재 미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 의혹인 경찰 유착에 대한 수사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윤모 총경 등 경찰관 5명이 입건된 이후 추가 입건된 경찰은 아직 없다.

윤 총경과 부인 김모 경정이 받은 물품의 대가성 여부, 가수 최종훈씨 음주운전 보도 무마 청탁 의혹, 버닝썬과 경찰의 가교역할을 한 전직 경찰관 강모씨(구속)와 연결된 경찰관 추가 규명 등 풀어야 할 의혹도 산더미지만, 추가로 뚜렷하게 확인된 부분은 없다. 말레이시아 주재관인 김 경정은 아직 귀국도 하지 않은 상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가지 조사가 되고 있어 (입건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나하나 확인 중에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놨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사회부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