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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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대중 무역 관세를 '상당 기간(substantial period)'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방문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를 하면 즉시 관세를 해제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라며 "우리는 관세를 없애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그것(관세)을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중국과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중국이 그 합의 내용을 준수할 것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그들(중국)은 특정 합의사항을 준수하는 데 있어 많은 문제점을 가져왔다. 우리는 확실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2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전체를 유지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중 일부 만을 하는 것인지, 또 얼마나 유지하는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협상은 잘 돼가고 있다"면서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은 다음주 중국 베이징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한다. 이번 무역협상은 '90일 시한부'로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의 마감 시한(3월 1일) 이후 처음 진행되는 대면 접촉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당국자들이 중국이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의 일부 요구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측은 자신들이 지적 재산권 관련 정책 개정에 합의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관세 철회에 대한 확약을 받지 못하면서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앞서 이달 초 블룸버그는 남아있는 핵심 쟁점 중 하나가 관세를 즉각 철회할지 아니면 중국의 준수 여부에 대해 미국이 일정한 유예 기간을 두고 그 이후에 철회할 지에 관한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