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FTA 발효 7년차, 수입 크게 늘어…흑자 22.9% '뚝'

美, 韓 수입시장 점유율, 日 제치고 2위 기록
원유·LPG·LNG 급증으로 수입 증가 기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15일 발효 7주년을 맞이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양국 간 교역은 확대됐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8년 한·미 양국 간 수출과 수입을 합한 교역 규모는 2017년 대비 10.3% 증가한 1316억 달러이다. 이는 한국 총교역의 11.5%로 중국(2685억 달러, 23.6%)에 이어 두 번째 큰 규모다.

FTA 발효 후 대미 교역 증감률을 대(對)세계 전체 평균 8.4%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대미 수출은 727억 달러로 2017년 대비 6.0% 늘었다. 대세계 수출 증가율 5.4%보다 소폭 높다.

반도체(90.6%), 석유제품(15.7%), 건설기계(32.4%) 등 3개의 품목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자동차(-6.9%), 무선통신기기(-6.2%), 고무제품(-2.2%) 등은 감소했다.

FTA 발효 3년차 이후 우리나라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미 수입은 589억 달러로 2017년 대비 16.2% 증가했다. 국제 에너지 시세상승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로 원유(520.1%), LPG(50.3%), LNG(179.2%) 늘었다.

지난해 미국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11.0%로 FTA 발효 후 지속 상승, 일본을 앞서며 2위로 뛰어 올랐다.

이런 추세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는 138억 달러로 2017년 대비 22.9% 줄었다. 원유, LPG, LNG 등의 수입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여행, 통신, 운송 등 양국 간 서비스부문 교역은 2017년 기준 462억 달러로 2016년 대비 7.2% 증가했다. 2018년도 서비스수지 통계는 한국은행에서 6월 중순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중 수출은 149억 달러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여행(26.2%), 통신(110.9%)은 늘고, 기타사업서비스(R&D·법률·회계 등)는 3.6% 줄었다.

수입은 313억 달러로 10.3% 증가했다. 기타사업서비스(25.6%)는 늘고, 운송(-3.4%)는 줄었다.

한국의 대미 투자는 한미 FTA 발효 후 7년간 644억 달러로 발효 전 대비 143.5% 증가했고, 지난해 대미 투자(송금기준)는 2017년 대비 28.7% 감소한 15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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