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유대인 혐오 확산 우려스럽다'

"특히 기독교인이 반대유주의 빠지는 것은 자기 모순"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 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反)유대주의에 우려를 표했다.

9일(현지시간)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로마노에 따르면 교황은 전날 교황청을 찾은 미국유대인위원회(AJC)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타락한 증오에서 기원한 사악함과 분노의 분위기가 많은 곳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이 걱정스럽다"며 "특히 많은 나라에서 유대인을 겨냥한 공격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특히 기독교인들이 반유대주의에 빠지는 것은 자신의 기원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는 철저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서로 다른 종교 간의 대화가 이런 분위기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탈리아를 비롯해 폴란드, 헝가리, 독일, 프랑스 등 서구 여러 나라에서 국수주의와 포퓰리즘이 급부상하면서 반유대주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달 유럽연합(EU)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유럽에 거주하는 유대인 3명 중 1명꼴로 신변에 불안함을 느낀 나머지 이주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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