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친화 온기...배당 ETF 수익률 상승 랠리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상장 기업들이 배당액을 늘리면서 시장에 주주친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덩달아 배당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 10종목의 연초 이후 지난 7일까지 평균 수익률은 6.47%다. 마이너스 없이 전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키움KOSEF고배당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이 10.35%의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후순위인 KBKBSTARKQ고배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는 9.87%, 삼성KODEX배당성장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도 7.80%의 수익률로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분석결과 지난 7일 기준 2018년도 배당을 결정한 국내 상장기업 950곳의 배당금 총액은 30조6269억원으로 전년 27조8910억원(전체 결산기업) 대비 9% 가량 증가했다. 국내 상장기업 배당금이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 주주정책에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의 역할이 컸다. 5대 그룹 배당금 총액은 18조7013억원으로 전년(14조1536억원) 대비 32.1% 증가했다. 전체 배당금 총액에서 5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46.3%에서 2017년 50.9%, 2018년 61.7%로 높아졌다.

기업들이 앞다퉈 배당금을 늘리는 것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주주행동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영향이다. 최근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은 짠물 배당을 하는 기업들에 배당을 늘리라고 주주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업들은 선제적으로 배당을 늘리는 식으로 주주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본격 실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미리 대응하고 있다”며 “배당 증가로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일정 부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의 의결권 강화, 주주총회를 위한 소액주주의 지지 확보, 정부 정책을 고려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배당 늘리고 있다"면서 "한국 우선주는 할인율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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