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 언론 '2차 북미회담 실패 文 상처 아냐'

북·미 회담 실패 韓 타격 지적 반박
북핵 문제 제로섬 게임 아니고 역내 전체가 피해자
향후 北 비핵화 中 역할 확대 여부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 평가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추진하는 데 대해 중국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구 언론에서 문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온 상황과 대비된다. 중국이 향후 북한 비핵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신호로도 풀이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5일 '하노이 2차 북ㆍ미 정상회담의 실패가 문 대통령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았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왕펑 인민대 청양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 기고문에서 한국의 북ㆍ미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노이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났음에도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추진 의사를 밝힌 것을 높게 평가하고 북ㆍ미 회담이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늪에 빠뜨렸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문 대통령의 남북 협력 강화 지시를 보도하며 문 대통령이 북한을 칭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라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왕 연구원은 오랜 기간 고착된 북한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노이 회담에서 종전선언과 북한 비핵화, 미국의 제재 해제를 한 번에 풀 수 있다는 기대 자체가 무모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러면서 한 번의 실패를 결론으로 몰아붙이는 것을 경계했다. 한국이 이번 회담의 가장 큰 피해자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북한 핵문제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의 소치라고 설명했다.

왕 연구원은 한국의 실패를 규정하는 이들이 제로섬 게임으로만 북한 비핵화를 보려한다는 입장이다. 북한 비핵화가 동북아 전체의 문제인 만큼 회담 실패 시 피해는 관련국과 역내 모든 국가에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다. 왕 연구원은 "기회주의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고까지 표현했다.

그는 오히려 이번 회담이 북ㆍ미가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며 다음 정상회담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했다. 특히 서둘러 협정을 체결하거나 협상을 포기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왕 연구원은 리길송 북한 외무성 부상이 북ㆍ미 정상회담 기간 중국을 방문하고 문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계속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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