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습격] 제주마저…대한민국을 집어삼켰다

사상 첫 비상저감조치 발령
서울도 이달내내 100㎍/㎥ 넘어
최악공기질도시 5위-인천 7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2개 시·도에 닷새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뿌연 하늘 아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대한민국을 완전히 장악했다. 상대적으로 상황이 좋던 강원도와 제주도마저도 '매우 나쁨' 상태에 빠져들었다. 5일 오전 현재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운 공간은 한반도에 단 한 곳도 없다.

서울은 이날 오전 현재 글로벌 대기오염 조사기관 '에어비주얼'이 집계한 '최악의 공기질 도시' 5위에, 인천은 7위에 각각 랭크됐다. 부산이 20위다. 이날 에어비주얼이 내놓은 '2018 세계 공기질 보고서'에서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공기질이 나쁜 나라에 올랐다.

이날 오전 미세먼지는 백두대간도 넘어 강원ㆍ경북 등 동해안 지역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강원도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1~4일 100㎍/㎥ 이하를 유지했지만 이날 118㎍/㎥까지 올라 경계 수준에 이르렀다.

제주도 공기 역시 악화일로다. 지난 3일 36㎍/㎥까지 떨어졌던 제주도 미세먼지 농도는 4일 105㎍/㎥, 5일 116㎍/㎥까지 치솟았다. 이에 제주에는 이날 사상 처음으로 비상저감조치까지 발령됐다.

미세먼지 단골지역들은 이달 농도가 더 짙어졌다. 서울시의 경우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5일 내내 미세먼지 농도가 100㎍/㎥를 넘었다. 100㎍/㎥은 경계 수준을 판단하는 잣대다. 지난 1일 120㎍/㎥, 2일 121㎍/㎥, 3일 110㎍/㎥, 4일 169㎍/㎥, 5일 오전 현재 201㎍/㎥이다. 2월에는 96㎍/㎥(16일)가 가장 높았을 뿐 한 번도 100㎍/㎥를 넘지 않았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악화의 원인으로 대기정체를 꼽았다. 3월 들어 우리나라 대기를 원할하게 움직이게 해줄 요인이 없었다는 것이다. 바람ㆍ비ㆍ눈 등이 대표적이다. 3월부터는 찬 바람이 많은 대륙고기압이 약화되고 맑고 건조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내려오면서 반짝 추위가 오거나,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저기압(남쪽골)의 영향으로 비를 뿌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기상 변수가 많기 때문에 봄눈이 많이 올 가능성도 높게 본다"고 했다. 미세먼지는 6일에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남부ㆍ대전 등은 '매우 나쁨', 그 밖 권역은 '나쁨'을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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