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습격]남북경협주 빈 자리 채우는 미세먼지株

닷새 연속 비상저감조치 발령

마스크·공기청정기 업체 상승

웰크론 2거래일만에 44% 급등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5일 서울 성북구청 인근 도로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이 '매우 나쁨'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한반도를 덮친 미세먼지 공포가 관련주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사상 최초로 닷새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최악의 대기질이 이어지면서 2차 북ㆍ미 정상회담 결렬로 텅빈 3월 국내 증시 테마주 자리에 미세먼지 관련주가 들어섰다. 올 봄 황사까지 겹칠 것으로 예보되면서 미세먼지 관련주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황사마스크ㆍ공기청정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황사용 마스크와 극세사 청소용품 등을 생산하는 웰크론은 지난달 28일 주가가 3400원에 마감했지만, 이달 들어 불과 2거래일 만에 4900원대로 44.11% 치솟았다. 전일 26.62% 상승 마감한 데에 이어 이날 오전 장중에는 전 거래일 대비 14.87% 오른 4945원에 거래됐다.

황사용 마스크를 만드는 모나리자, 오공 등도 강세다. 지난달 말 4100원이었던 모나리자 주가는 이날 4810원대로 17.31%까지 올랐고, 오공도 3530원에서 4010원으로 13.60% 상승했다.

공기청정기를 생산하는 위닉스와 공기청정기 필터를 만드는 크린앤사이언스 주가도 뛰었다. 전일 위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6.23% 오른 1만6200원에 마감했고, 크린앤사이언스는 13.62% 오른 1만7100원에 장을 마쳤다. 매연 저감장치 개발사인 KC코트렐(11.32%)을 비롯해 나노(6.35%) 등도 미세먼지 수혜를 톡톡히 받았다.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감이 사그라들지 않는 한 이들 업체들의 몸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매년 3~4월 황사까지 기승을 부린다는 측면에서 공기청정기, 마스크 수요가 늘며 해당 업체들의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세먼지로 대기오염 발생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환경가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공기청정기와 건조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에어컨ㆍ김치냉장고와 같은 필수 가전의 가구 보급률이 80% 이상임을 감안하면 공기청정기(37%), 건조기(9%) 시장은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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