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했던 겨울날씨에 미세먼지 이어 '황사'도 우려

사상최초 전국 비상저감조치...중국발 미세먼지 기승 따뜻했던 겨울 여파, 봄철 대량 황사 우려... 대기질 악화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사상최초로 제주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는 등 중국발 미세먼지의 공포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평년대비 한파가 적고, 중국의 온난기단 영향이 많았던 올 겨울 특성에 따라 미세먼지 피해는 점차 커지고 있다. 여기에 계절이 점차 봄으로 넘어가면서 중국에서 대량의 황사 또한 발생할 우려가 커져 대기질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뜻했던 겨울로 인해 봄철 황사가 예년보다 더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2일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실시간 대기오염도 공개페이지인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에 의하면 오전 9시 현재 서울지역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85㎍/m³, 초미세먼지(PM2.5)는 69㎍/m³를 기록해 모두 '나쁨' 상태다. 이날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는 서울과 경기, 강원부터 남부지방 전체까지 '나쁨'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날에 이어 23일에도 대기정체로 미세먼지가 해소되지 못하고 전국이 '나쁨' 상태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에어코리아)

미세먼지의 주요 요인은 중국 쪽에서 불어온 서풍을 타고 넘어오는 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겨울은 예년보다 한파일수가 크게 줄어 전반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서울지역의 한파일수는 1일에 불과해 평년 3.8일보다 적게 발생했다. 지난달 평균기온 역시 영하 0.9도로 지난해 영하 4도 대비 3도 이상 높았다.

이처럼 지난해 12월 이후 따뜻한 겨울이 발생한 이유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빙하 감소, 엘니뇨 현상 등에 따른 기상이변으로 풀이된다. 북극권의 이상 고온으로 제트기류가 약화되면서 북반구 일대 겨울에 이상기온 현상이 지속됐다. 미국의 경우, 북극한파의 여파로 시카고 등 미국 중북부 일대에 영하 40도 이하의 강추위가 몰아쳤다. 반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일대에서는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고 풍속이 약화되면서 대기순환이 약해져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올라가게 됐다.

따뜻한 겨울의 여파로 봄철 황사의 규모 또한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등 중국 북서부 일대 사막의 경우, 예년보다 강수량이 크게 줄었으며 이로인해 지난해 11월 황사가 대량으로 발생, 국내에서도 2차례 황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인해 올 봄에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동시에 서풍을 타고 이동, 이전보다 대기질이 더욱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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