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개도시 연결하는 대만구 '메가 경제권' 청사진 공개

-인구 6700만명, 지역경제 규모 1조5000억 달러의 '메가 경제권'
-"샌프란시스코베이, 뉴욕베이, 도쿄베이와 어깨를 나란히"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중국판 실리콘밸리를 만들겠다는 중국 정부의 야심찬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 프로젝트가 구체적인 계획이 담긴 청사진으로 공개됐다.

18일 중국 국무원이 공개한 '대만구 발전계획 요강'은 총 11장, 2만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대만구 프로젝트의 계획배경, 의의, 기본원칙, 발전방향 및 목표 등을 담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등 관영언론이 일제히 '대만구 발전계획 요강'을 비중있게 보도하며 국가급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골자는 광둥성 9개 도시에 홍콩, 마카오까지 더한 11개 도시를 묶어 중국 남부지역에 글로벌 경제·기술 '허브'를 만든다는 것이다. 세계 3대 베이로 분류되는 샌프란시스코베이, 뉴욕베이, 도쿄베이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만구 내 인구가 6700만명, 지역경제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의 '메가 경제권'이 탄생하는 셈이다.

청사진은 홍콩, 마카오, 선전, 광저우 등 4개 도시가 대만구의 핵심 지역이며 지역개발의 핵심 엔진임을 명시했다. 홍콩은 금융, 교통, 무역 등 각 부문에서 만들어놓은 국제적 위상을 대만구 내 다른 도시들로 확산하는데 중점적 역할을 맡게된다. 특히 청사진 안에는 홍콩이 102번이나 언급될 정도로 중국정부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적용하고 있는 홍콩을 끌어안는 모습을 보였다. 마카오는 관광 중심지 역할을 맡게되고, 광저우는 성도(省都) 및 국가 중심도시의 역할을, 선전은 경제특구와 혁신기술 기능에 무게를 두기로 했다.

청사진은 인프라 연결성을 개선한 도시 클러스터 구축,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상업·산업시스템 구축, 역내 삶의 질 및 교육환경 개선, 환경 및 에너지안보 보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지원 등의 방향을 담고 있다. '중국제조 2025'와 맞물려 대만구 내에서 첨단기술산업 집중 육성 및 협력도 이뤄진다.

정보기술(IT), 바이오, 선진제조업, 신소재, 신형 디스플레이 등을 핵심산업으로 키우고 5세대(5G) 네트워크, 지능형로봇공학, 3D 프린팅, 베이더우항법시스템 등 여러 첨단기술 활용 프로젝트가 진행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리서치회사 중국실크로드아이밸리리서치는 "대만구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은 이 지역이 국제적 기술,혁신 '허브'로 부상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2022년까지 대만구 내 각 도시가 청사진에 따른 기본 골격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2035년까지 도시간 연결성을 향상시켜 프로젝트를 완성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홍콩, 마카오, 광둥성을 잇는 세계 최장의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개통되는 등 이미 대만구 프로젝트는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의 천신신 연구원은 "대만구 청사진은 지역에 국한된 게 아니라 중국 전체 경제·기술 개발 계획과 결을 같이 하는 것"이라며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중국이 추후 개혁·개방을 진행하는데 대만구가 핵심 역할을 맡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장의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 사진:블룸버그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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