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섞인 산성눈, 미세먼지보다 훨씬 위험한 이유는?

호흡기질환, 내장질환, 탈모 등 유발... 최대한 눈 맞지 말아야

제설용 염화칼슘, 모래 등도 호흡기 자극할 수 있어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서울과 경기지역을 비롯, 중부지방 일대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미세먼지가 섞인 '산성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초미세먼지가 섞인 눈이 올 경우, 황산화물 및 질소산화물이 섞인 산성눈이 올 수 있으며, 호흡기질환 및 설사, 탈수증세를 유발시킬 수도 있고 탈모를 일으킬 수도 있는 등 미세먼지보다 더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기상청에 의하면, 이날 오전 서해상 기압골에 동반된 눈구름대가 발달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눈이 내리고 있다. 서해5도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서울과 경기, 강원영서 일대에는 1~3cm의 눈이 내렸고, 강원중북부 산지와 서해5도에는 5~8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눈은 오전 내내 내린 후, 오후 5시~6시 퇴근길 무렵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자칫 초미세먼지가 섞인 산성눈에 의한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초미세먼지와 뒤섞여 중금속이 다량 함유되면서 성질이 산성으로 변하게 된 산성눈의 경우,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실시간 대기오염도 공개페이지인 에어코리아(https://www.airkorea.or.kr)에 의하면, 서울과 경기 일대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보통' 수준이지만, 세종과 충북지역 일대는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눈이 오면 미세먼지가 눈 속에 뒤섞여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산성눈은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더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눈이 오는 날에는 꼭 우산을 쓰고, 직접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산성눈은 미세먼지나 산성비보다 위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입자가 크기 때문에 황산염과 질산염, 암모니아 등 미세먼지 내 각종 유해물질이 농축돼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해물질들은 입이나 코 등 체내로 들어가면 설사와 탈수, 위장관 자극 증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질산염의 경우엔 구강세균과 만나 아질산염으로 바뀌면 발암물질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모발을 자극하고 모공을 뒤덮에 탈모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눈을 접촉하는 일을 피해야한다.

산성눈이 내린 날에는 실내로 돌아온 후, 반드시 몸을 씻어주고 구강은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는 것이 좋다. 제설에 쓰이는 염화칼슘과 모래 등도 호흡기를 자극해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기 쉽기 때문에 호흡기질환자나 심혈관질환자는 눈이 심하게 오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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