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86 중진, 총선 불출마 카드 꺼낼까

3월 개각, 여당 중진 의원 입각설…입각 현실이 될 경우 내년 4월 총선 불출마 예상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원다라 기자] 이른바 '386세대'로 불렸던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 중 일부가 내년 4월 제21대 총선 불출마를 선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정국 흐름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월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현역 의원은 배제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총선 불출마를 선택하는 일부 의원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역 의원 중 입각 대상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대표적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우 의원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한 이후 19대와 20대 총선까지 승리해 3선 고지에 올랐다.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 당의 고위직을 모두 거친 인물이다. 우 의원은 3월 개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4선의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은 학생운동 출신이 주축인 전통적인 386세대와는 다른 이력의 소유자로 볼 수 있지만 1960년생으로 연배는 386세대와 비슷하다. 박 의원은 서울 구로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는 등 탄탄한 지역구 관리를 자랑하는 인물로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경우 당선이 유력한 대표적인 정치인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위로 파란 가을 하늘이 펼쳐져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우 의원과 박 의원의 입각이 현실화할 경우 21대 총선 출마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신임 내각 후보자 발표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 등을 고려할 때 4월은 돼야 임기를 시작할 수 있는데 총선의 공직자 사퇴 시한을 고려할 경우 올해 연말에는 물러나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에서 현역 의원 배제론이 나온 이유는 7~8개월 임기를 수행한 뒤 물러날 경우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 의원과 박 의원을 제외한 다른 386세대 정치인들의 입각도 거론되고 있는데 이들의 총선 불출마 선택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총선 불출마가 현실이 된다면 후배에게 자리를 내주는 형태의 정치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50대 중후반에서 60대 초반의 나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21대 총선 불출마를 정계 은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국회의원 도전 기회를 다른 이에게 안겨주면서 본인들은 입각이나 광역단체장 도전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입각 대상자들의 인사 검증을 사실상 마무리한 뒤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을 마무리하게 되면 언제든 개각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여러 선거를 통해 검증 과정을 거친 의원들은 다른 직업군보다 인사청문회 통과에 유리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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